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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돌이_포토에세이

대로변에서 큰일(?) 보는 사람

대로변에서 큰일(?) 보는 사람   moviedori-포토에세이 
-사진은 모자이크 안해도 검열(?)에 문제가 없지만,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 근데 모자이크 하고 나니 더 이상해 보이긴 하는군요 ^^;
혐한사이트 등 에 한국을 비하하는 도구로 이용될까봐 벽쪽의 글씨도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버전1: 
  " 혹시 당신은 강x서 강력반 강철중???"


버전2: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떤 날이였습니다.
어느곳에 가서 미팅을 하고 나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우산을 들고 이동중이였습니다.

근데 갑자기 어디서 확~하고 밀려오는 심상치 않은 냄새  --;

으악~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있었지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대낮에 ...
그것도 대로변 옆에서 ...
그것도 큰 일을...

너무나 당황스럽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러웠지만,어쨌든 일단 저 아저씨가 빨리 그만두게 해야 겠다는 생각에 일단 불러보았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라고 애타게(?)불러 보았지만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아래를 보니 이미.... 일어서긴 글른 상황이였습니다.   아니 그 상태에서 바로 일어서면 일이 더 커지는 상황이였습니다....

사람이 그 위에서 기마자세(?)를 하고 있지 않았으면 , 소가 볼일 보고 갔다고 쳐도 믿을 양.....
어쩌면 소가 볼일을 보고 간 자리에, 사람이 가서 기마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믿을 양....

상황이 이러니 억지로 일으켜 세워 이동시킬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하기가 이를때가 없었습니다.
일행들은 이미 인상을 쓰며 냄새를 피해 저만치 가 있으며 얼른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솔직히 그 상황에서 아이나 여자가 그 옆을 안지나가면 그냥 모른척 했습니다만,
아이나 여자가 지나가면 노상방뇨하는 사람의 좀 떨어진 옆쪽에 서서, 볼일을 보는 사람에 등을 돌리고 딴청을 하다가 볼일 보는 소리가 끊기면, 자연스레 제 갈길을 갔었습니다. 
특히 제가 트렌치코트 류를 입고 있으면, 제 뒷쪽은 마술사가 공연때 사람이 든 상자에 큰 천을 두른듯 완전히 다 막을수 있었습니다 ^^

근데 그것이 단점이 있다면
1. 노상방뇨하던 사람이 옆쪽에 갑자기 큰사람이 서니, 뭔가 싶어 놀라서 순간 몸을 제쪽으로 돌리면 제 옷이나 신발에 그 사람의 소변이 튈수있다는 거  --;  (그래서 어느 순간부턴 요령이 생겨서 살짝 멀리 섭니다 ㅋ)
2. 이게 가장 맘에 걸리는 부분인데요, 지나가는 사람이 저랑 그 노상방뇨하는 사람을 일행으로 알 수 있다는 거....   TT;  
  - 차마 말은 못하지만 지나가며 저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그 눈빛 --+

그런 아주 작고 사소한(?) 문제외엔 없지만

이 상황은 도저히 어떻게 ...
머리속에서 온갖 데이타가 마구 흘렀지만 적합한 대처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못보게 막고 있자니, 진짜 이 상황에선 일행으로 몰리고 싶진 않았고, 냄새 또한 도저히 견딜수 가 없는 수준이였습니다.
결국 잠시 막고 서있다 앞뒤를 보니 애나 여성은 이쪽으로 오지 않기에 그 자리를 벗어나 일행들 쪽으로 갔습니다.

잠시 뒤 식당에 앉았지만, 그 냄새가 콧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화장실에 가서 콧속과 입안을 청소하고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같이 있던 사람들에겐 '오지랖'이란 핀잔을 들어야 했구요... 쩝....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을 보아하니 건강하신거 같긴한대... 냄새로 보면 아닌거 같기도 하고...
왜 거기서 그러고 계셨을까?
화장실 인심이 야박해다 해도 근처 건물 여기저기에 가보면 될터인데...
그렇게 급했나?
개인소유건물에 출입하기 어려우면 공공기관이나 지하철 같은곳은 괜찮았을텐데...
하긴 그쪽도 마찬가지 였으려나?
왜 하필 그 잘보이는대서 그러셨을까?
영화 공공의 적의 한장면 같긴한대... 
전엔 뭐하시던 분이셨을까?
이젠 창피함도 없는것일까?
어떻게 생기신 분이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신건가?
뭘 줄걸 그랬나?
노숙자분들에게 먹을거 입을거 돈...등 줘봐야 고마워한적 한번 없었는대...
우리사회의 사회복지 시스템?
원래 부터 길거리 생활을 하셨을까?
갑작스레 하층민으로 내몰린 사람들에게 사회가,시스템이 어느 정도 완충작용을 하고 있는가?
경쟁과 투쟁의 일선에서 낙오된 자들은 모두 실패자 취급 받는 사회가 과연 옳은 사회인가?
자신이 경제적이나 정신적 고통을 당하지 않는한 침묵하는 것은?
내게 부모님이 안계시고 어느 정도 갖춰진 학교나 사회 시스템에 톱니바퀴처럼 들어가서 맞물려 돌아가지 못했으면, 아니 처음부터 기계 밖에 놓여있는 부속 같은 존재였다면 ,나 또한 저 사람과 같지 않았을까?
등등등...........

어쨌든, 저 사람도 누군가의 사랑으로 잉태되고 태어나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랐지만, 당연한 인간본연의 욕구대로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잘 살 고 싶은 사람이였을텐대요....
누군가의 아들...

아....모르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생각할 수록 더 어렵고 힘들어 집니다.


사람이 사람 답게 살 수 있는게 ....
점 점 더 힘들어 지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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